국민신당,『與 오만함에 실망』 野공조방안 논의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52분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부터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야권공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는 20일 낮 단독회동, 국정현안에 대한 야권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이총재는 빠르면 금주중 기자회견을 갖고 ‘대여강경노선’을 천명한다.

그동안 정부여당에 협조적이었던 국민신당이 이처럼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뭘까. 우선 국민회의 자민련과의 3당 연합공천이 물건너간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연합공천이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국민회의쪽에 전달했지만 가타부타 답변조차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신당의 이같은 노선수정에는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정부여당의 ‘오만함’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국민신당의 입장마저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 영남권의 한 당직자는 “지역구에서 국민신당의 명함조차 못내밀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신당 안에는 정부여당과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돼 있는 상태. 17일 소속의원들의 모임에서는 ‘야권대통합’얘기들이 쏟아졌다.

국민신당 핵심인사도 “2중대, 3중대라는 못들을 소리까지 들어가며 협조해왔는데…”라며 여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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