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기오염과 전쟁」선포…연탄연료 가스대체 착수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黃砂)로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北京)시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20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매연 먼지 황사 등으로 심각한 상태인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먼저 시민들의 연료를 연탄에서 가스로 바꾸는 작업부터 착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내에 40곳의 석탄사용금지구역을 지정하는 한편 2000년까지 15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황함량이 적은 석탄을 보급하고 오염감소형 열공급시스템을 개발하며 시외곽에는 대형 녹지공간을 건설하고 7군데의 공원을 새로 만들거나 개조키로 했다.

또 그동안 매주 한차례씩 8곳에서 대기오염도를 측정, 발표하던 것을 6월부터는 매일 측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국가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베이징은 아황산가스 함량이 대기 ㎥당 1백㎎으로 국제보건기구에서 발표한 기준치의 5배에 이를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올 2월 베이징시가 처음 발표한 주간 대기오염측정 결과에 따르면 베이징시 전 지역의 공기는 3∼4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4급의 대기하에서는 알레르기체질의 사람이나 심장병 및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다소 영향이 있으며 보통사람도 눈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베이징 대기오염의 주범은 연간 석탄소모량 2천8백만t에 이르는 5만개의 대형 석탄보일러와 가정의 연탄난로로 인한 매연 및 10년 사이 20만대에서 1백20만대로 급증한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손꼽힌다.

또 사막지방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석탄재가루 공사장의 먼지 등도 대기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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