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초반 개인성적]박재홍 홍현우 어디갔나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박재홍
올 프로야구의 초반 개인성적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변덕이 죽끓듯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내로라 하는 투수가 예상치 못한 높은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3할대 이상이 기대되던 고수급 타자들이 1할대에도 못미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 괴물타자 박재홍. 19일 현재 21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에도 못미치는 0.095에 머무르고 있다. 96년 ‘30―30클럽’에 가입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홈런 27개에 0.326의 팀내 최고타율을 기록했던 때의 기세등등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해태 간판타자 홍현우도 19타수 3안타로 0.158의 초라한 타율이며 올 토너먼트대회에서 맹타를 선보였던 박재용도 19타수 3안타 타율 0.158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클린업 트리오로 맹타를 터뜨렸던 신동주(삼성)가 22타수 3안타 0.136으로 깊은 봄잠에 빠져있다. 물론 3안타 중엔 만루홈런이 하나 있긴 하지만 예년의 그가 아니다. 양준혁도 25타수 5안타로 0.200의 빈타로 지난해 0.326으로 후배 이승엽과 수위타자를 다투던 당당함이 사라졌다.

투수쪽도 마찬가지. 아무리 타고투저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름값은 할 줄 알았는데 죽을 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해태 이대진. 아직 2.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방어율은 무려 7.71로 ‘작은 선동렬’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 해태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김상진도 5.2이닝을 던져 방어율 15.88. 시범경기에서 공포의 강속구 투수로 등장한 현대의 마무리 용병투수 스트롱은 방어율이 무려 27.00이다.

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인 야구해설가 허구연씨는 “시즌 초반 갖가지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본궤도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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