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號 우주공간서 쥐 분만실험…태아 무중력반응 연구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우주에서도 생명체의 탄생이 가능한가.’

귀뚜라미 생쥐 등을 싣고 우주비행을 하고 있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서 19일 특별한 실험이 실시됐다. 우주공간에서 생명이 탄생해 적응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쥐의 분만실험이 실시된 것.우주비행사들은 이날 화물칸내 신경실험실(뉴로랩)에서 18마리의 임신한 생쥐 중 9마리의 배를 가르고 새끼를 꺼냈다. 비행사들은 수술도구와 쥐의 몸에서 분리된 새끼가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 안에 떠다니는 바람에 이들을 고정시키면서 실험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쥐 분만실험의 목적은 모체에서 떨어져 나온 생쥐 태아가 무중력상태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 뇌의 발육에 중력이 필요한지, 뇌신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 과학자들은 만삭의 쥐들을 태워 보냈으나 자연분만을 기다릴 수 없어 우주생활 사흘째인 이날 인공분만을 시도했다.

NASA 과학자들은 실험에서 드러난 쥐 태아 뇌세포의 반응을 통해 우주에서 쥐 등 동물의 분만과 생육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끼의 뇌세포내에는 특수 화학물질이 주입돼 변화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우주비행사들 역시 머리에 뇌신경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해 ‘실험동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케이프커내버럴(미플로리다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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