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부업형 사례]대학로 「가리비구이 전문점」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주경야경(晝耕夜耕)시대.’ 감원과 감봉 위협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여유 시간을 이용한 부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금전적 부담도 있지만 직장 생활에 지장없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렇다면 자금과 시간상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여럿이 함께’ 부업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말 서울 대학로에 가리비 구이 전문점 ‘냄비뚜껑’(02―747―0470)을 개업한 ‘경기고 동창 삼인방’의 부업형 창업은 성공사례로 꼽을 만하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재 영업 현황,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 준비 ▼

35세 동갑내기인 경기고 79회 졸업생 이규철(李揆喆·무역회사 사원), 신일수(申逸秀·오퍼상 경영), 김태영(金兌映·대기업 사원)씨 등 3명이 부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10월.

30대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틈새 전략’인 셈. 점포 물색 및 업종 선택, 사업성 평가 등 빈틈없이 준비를 하느라 약 3개월이 걸렸다.

▼ 업종 선택 ▼

크게 잔 손길이 가지 않아도 되는 업종을 물색하다 선택하게 된 것이 가리비 구이 전문점. 석굴 피조개 키조개 명지조개 꼬막 등 각종 조개류를 요리할 필요 없이 그냥 숯불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니까 요리에 젬병인 남자들도 거뜬히 할수 있고 이제는 ‘솜씨’가 손에 익어 맛을 서비스할 단계까지 됐다고 기염.

▼ 개업 및 운영 ▼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각종 집기 구입 등 초기투자액이 총 6천9백만원. 세 명이 2천3백만원씩 균등 출자했다.

재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배달해주고 아르바이트생이 낮 시간에 가게 청소와 설거지 등을 해결해 주도록 해 직장 생활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 매출 실적 ▼

첫 달부터 ‘예상을 뛰어넘는’매상을 올리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해 요즘은 월 평균 1천만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계획해산물의 비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서 최근 곱창구이를 새 메뉴로 선보였다.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품목을 개발, 새로운 수요를 계속 창출해낸다는 계획. 장기적으로는 ‘냄비뚜껑’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사용, 외식 사업쪽으로 업종을 확대할 생각이다.

[경영원칙]

▼회사일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전원 매일 출근하고 가게문을 닫는 것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한다.

▼공동 운영이므로 의견이 부닥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 ‘두 명이 찬성하면 무조건 추진’이라는 원칙을 세웠다.<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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