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청량제 같은 웃음으로 모든 사람의 가슴을 씻어 내려줄 예비 카투니스트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대상으로 뽑힌 ‘무제’(정현정)는 모유를 먹이는 동물들과 분유를 먹이는 인간을 대비한 현실풍자의 압권으로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다만 한국인인 작가의 선이 버터냄새가 나는 게 옥의 티였다.
우수작 ‘타이타닉의 비밀’(강일구)은 간결한 선, 때마침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타이타닉’과 타이밍을 맞춘 시사성이 돋보였고, 장려상 ‘스키’(시아 다추안)는 화려한 색감과 시원시원한 터치가 일품이었다.
비록 선외로 밀렸지만 ‘끝없는 탐험’(심원)은 끝까지 입상작과 경합한 멋진 작품이었다. 탈락의 불운을 다음의 행운으로 반전시킬 것을 기대해본다.
이홍우(동아일보 시사만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