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전문요원 유망직 부상…대행회사도 등장

  • 입력 1998년 4월 20일 09시 50분


신용카드 회사인 다이너스카드사의 고참 텔레마케팅 요원인 이마리아씨(33)는 전화기를 이용해 하루 1백여명 이상 고객을 만난다. 7년 경력의 이씨가 하는 일은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보험을 소개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것.

이씨는 출근하면 컴퓨터부터 켠다. 컴퓨터 모니터에 오늘 전화해야 할 고객의 명단이 떠오른다. 고객이 평소 사무실에 있는 시간대는 물론 △보험만료시기 △앞으로 계약조건 △고객의 기호 등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데 필요한 정보가 표시된다.

이씨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고 새 고객을 확보한다.

다이너스카드에는 이씨와 같은 텔레마케팅 요원이 30여명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의 텔레마케팅 요원이 전화를 걸어 실제 계약을 성사하는 비율은 평균 6∼7%. 보험 영업사원이 사람을 일일이 만나 계약하는 것보다 2배 이상 높다.

국내에는 이같은 전문 텔레마케팅 요원이 최근 부쩍 늘어 1만명을 웃돈다. 텔레마케팅을 통한 상품판매도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이 텔레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콜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국민투자신탁 등 금융권에서도 전화상담센터를 두고 있다.

백화점이나 신용카드회사는 회사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텔레마케팅 요원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

텔레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전문회사도 등장했다. 나래텔레서비스는 통신 컴퓨터 금융 유통 분야의 텔레마케팅을 대신해준다. 전화상담원 6백여명이 각 분야의 텔레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백억원.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등장한 텔레마케팅은 전화와 결합한 컴퓨터 기술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전화로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고 새 고객을 찾아나서려면 고객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보화가 잘 된 기업일수록 텔레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텔레마케팅 시장이 커지면서 텔레마케팅 요원이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목소리가 좋고 고졸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여성에게 적합한 직종이다. 교육을 통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면서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요령있게 설명하는 대화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최근에 설립된 텔레마케팅협회(02―725―2321)는 텔레마케팅 요원에 대한 교육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승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