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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용차,IMF로 판매 급증…문전박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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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승용차,IMF로 판매 급증…문전박대 『끝』

입력 1998-04-19 21:16수정 2009-09-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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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輕車)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가 달라지고 있다.

사회분위기가 체면이나 외형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중대형차 대신 경차에 눈을 돌리는 알뜰 운전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우선 자동차 판매량 중 경차(배기량 8백㏄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부쩍 늘었다. 올들어 3월까지 팔린 자동차 8만4천여대 중 경차는 29%(2만5천여대)나 된다. 지난해엔 3∼13% 수준이었다.

중견기업 부장 김모씨(45). 유럽지사에서 3년간 근무한 뒤 94년 귀국하면서 경차를 구입했다가 크게 후회했다. 명색이 부장인데 얼마나 변변찮으면 경차를 모나, 괜히 검소한 척한다는 비아냥이 심했다.

호텔에 가면 지상 주차장에 뻔히 빈자리가 보이는데도 지하로 가라는 안내원때문에 가족에게 민망했다. 지난해 여름엔 골프장을 찾았다가 “경차에 골프백이 들어가냐”는 소리를 듣고 안내원과 한바탕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IMF한파로 ‘과소비〓경제난 주범’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호텔이나 골프장 직원의 태도가 눈에 띄게 정중해졌다.

김씨에게 쏟아지던 따가운 시선 역시 “기름값이 적어 유지비가 얼마 안들겠다” “주차할 때 얼마나 편하느냐”는 부러움으로 변했다.

지난해 9월 중형차에서 경차로 바꾼 노성인씨(27·회사원)도 마찬가지. 월급봉투는 얇아졌지만 차량 유지비가 절반 이상 줄어 생활비와 용돈을 조금만 더 아끼면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노씨는 요즘 주위 동료에게서 “IMF시대를 예상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신부용(愼富鏞)교통환경연구원장은 “경차는 겉치레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라며 “차 크기에 따라 사람대접이 달라지는 사회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정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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