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납골묘 조성 급증…매장선호 전통 변화 뚜렷

  • 입력 1998년 4월 19일 21시 16분


‘시체를 거꾸로 뉘여도 좋다’는 음력 윤달.

5월이 두번 들어 있는 윤년을 맞아 조상묘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3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윤5월은 올해의 경우 양력으로 6월24일부터 7월22일까지.

서울시 장묘담당부서인 사회과와 장묘사업소는 윤달을 앞두고 조상묘를 옮기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문의전화와 민원인들로 부산하다.

이중 대부분은 가족의 유골을 한곳에 모아 봉분을 만드는 납골묘에 관한 문의다.

묘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묘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내년부터는 묘지 사용기간을 60년으로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가자 매장을 고집하던 장묘문화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

▼장묘문화 변화〓서울에서는 하루평균 1백8명이 죽는다. 이중 33명은 화장되고 5명은 시립묘지, 나머지는 연고지에 묻힌다. 화장률은 93년 26.4%에서 최근에는 30% 이상으로 점차 증가추세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성한 한국형 가족 납골묘지에는 신청자가 몰려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장묘 형태와 비용〓가족형 납골묘는 납골함을 둥그렇게 모아 위에 봉분을 씌워 봉분묘처럼 만든것. 화장과 매장의 절충형이다. 가격은 시립묘지의 경우 1기에 5백만원, 일반묘지는 1천2백만원이다.

서울시는 17일부터 용미리 제1,2묘지와 벽제리 묘지에 있는 분묘중 사용면적이 6평 이상이어서 가족형 납골묘 설치가 가능한 7만8천기의 연고자를 대상으로 가족형 납골묘 설치 신청을 받는다. 설치비용 4백53만원만 내면 가족묘 1기를 가질 수 있다. 문의 및 접수 02―3707―9151(서울시사회계)02―356―9069(서울시장묘사업소)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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