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횡설수설]임연철/영화 「폴 몬티」의 교훈
더보기

[횡설수설]임연철/영화 「폴 몬티」의 교훈

입력 1998-04-19 21:16수정 2009-09-25 15:5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영국 영화 ‘풀 몬티(The Full Monty)’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시련에 처한 한국사회에 두가지 측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첫번째 화제는 영화의 주제가 영국 셰필드지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된 근로자들의 삶을 다뤘다는 점이다. 실직 노동자 6명이 생계를 위해 여성클럽에서 스트립 쇼를 벌이는 에피소드와 함께 비참한 삶 속에서도 인간 존엄성의 상실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이 우리 현실과 맞물려 공감을 자아낸다.

▼두번째 화제는 제작비의 80배에 가까운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불과 3백만달러(약 41억4천만원)를 들인 이 영화는 지난 주까지 2억3천6백여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억8천만달러를 들였지만 5배 정도인 14억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타이타닉’과 비교된다. 환란(換亂)속의 우리 영화계가 가야할 방향을 ‘풀 몬티’는 보여준다.

▼최근 영화진흥공사는 앞으로 제작할 영화 10편에 대해 판권을 담보로 3억원씩의 융자를 무이자로 제공했다.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9대1의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또 문화관광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2백억원을 들여 영상물 제작을 지원할 영상전문투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3억원이라면 ‘풀 몬티’제작비의 10%에도 못미치지만 현재의 경제여건에서는 결코 적은 액수도 아니다.

▼우리 영화계는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비용을 들여 세계적 화제작을 만드는 할리우드식 제작방식에 주눅들어 있다. 그러나 ‘풀 몬티’가 주는 교훈은 제작비의 많고 적음이 흥행성공의 절대적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국가의 지원 혜택을 받는 영화계는 ‘풀 몬티’같은 작품을 제작해 영화가 21세기 국가기간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임연철<논설위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