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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종금 소유주 도피 의문점]종금비리 수사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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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종금 소유주 도피 의문점]종금비리 수사에 변수

입력 1998-04-19 21:16수정 2009-09-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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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그룹 김인태(金仁泰·51)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배경은 무엇일까.

종금사 인가비리에 정치인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종금 소유주로 옛 여권 정치인들과의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김회장의 해외도피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회장 출국의 표면적인 이유는 수사기관의 추적과 회사의 부도.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하고 가수출신 재벌회장 부인의 차에 동승해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또 지난해말 건설경기 악화로 주력기업인 경남종합건설이 부도나면서 채권자들에게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그의 도피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도박과 교통사고 등 그의 범죄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해 8월. 그는 이후 ‘사건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의 한 측근은 “김회장은 교통사고 직후 당시 안기부의 고위간부를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도 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 28일 여권을 위조해 해외로 도피했다. 검찰관계자는 “김회장 출국의 결정적인 이유는 정치권의 상황변화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을 계기로 자신과 밀착했던 정치권 실세들이 몰락하자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도피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과의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96년 5월 2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김회장을 구속했던 검찰관계자는 “당시 김회장이 ‘정권 고위층의 가족에 돈을 준 사실을 말할테니 봐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검의 한 검사는 김회장이 94년 7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경남투자금융을 경남종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사촌형 명의의 위조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도 권력층의 비호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회사부도에 대해서도 채권자들은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재산가인 그가 재산을 숨겨놓은 뒤 고의로 부도를 내고 도피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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