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서리,4·19기념식장 첫 참석…「민주혁명」새 조명

  • 입력 1998년 4월 19일 21시 16분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서리가 19일 처음으로 4·19혁명기념식에 참석, 관심을 끌었다.

5·16쿠데타의 중심인물인 김총리서리는 87년 신민주공화당 창당 이후 매년 수유리 4·19묘역을 참배만 해왔다. ‘4·19’와 ‘5·16’이라는 대립적인 두 사건의 불편한 상호관계 때문이었다.

실제로 4·19혁명희생자유족회와 4·19혁명부상자회 등 일부 회원들은 이번에 JP의 기념식 참석을 반대했다. 이 때문에 김총리서리는 전날 집무실에서 4·19관련단체 회장들과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김총리서리는 이날 연설에서 “4·19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불의에 항거해 분연히 궐기했던 민주혁명”이라고 새롭게 규정했다. 그는 나아가 “4·19혁명은 민족의 자유 민권의식이 그 기반이었으며 진정한 자유 시민국가 건설을 위한 민족적 이상이 그 지표였다”고 강조했다.

김총리서리는 그러나 “4·19이후 우리의 역사는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신화를 창조해온 대장정이었다”고 평가, 현정부가 경제개발세력과 민주화세력의 ‘공동정부’임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민자당대표시절 역사의 ‘기승전결론(起承轉結論)’을 주장했던 그가 ‘기’에 해당하는 5·16(경제발전)과 4·19(민주주의)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공동정부의 2인자인 그가 ‘결’을 무엇으로 되새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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