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재경원간부 금품수수 확인…종금사『눈감아달라』거액건네

  • 입력 1998년 4월 17일 19시 28분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17일 전한화종금 대표 정희무(鄭熙武)씨를 이틀째 조사한 끝에 한화종금이 2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옛 재정경제원 간부 5,6명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한화종금이 휴가철이나 명절에 떡값 명목으로 재경원 간부들에게 1백만∼3백만원씩 줬으며 기업어음(CP)이중발행 등 불법영업에 대한 재경원의 감사를 막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횡령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다른 종금사 관계자들도 소환해 기업어음 이중발행 등 변칙회계처리와 관련된 영업비리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곧 영업정지된 종금사 대표들을 차례로 소환, 종금사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에 뇌물을 줬는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외환위기 수사와 관련, 이날 한국은행 이경식(李經植)전총재를 소환 조사한데 이어 18일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윤전비서관을 상대로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1월9일 외환위기 대책회의에서 한국은행 관계자와 부하 직원들에게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요청이 시급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김전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의혹과 관련, 한솔PCS의 2대 주주인 ㈜데이콤 곽치영(郭治榮)사장과 청문심사위원 1명을 18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하준우·조원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