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마광수씨 복직 부푼꿈…2학기부터 강의할듯

  • 입력 1998년 4월 17일 08시 08분


‘즐거운 사라’의 마광수(馬光洙·47)씨가 2학기에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복직한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내부적으로 이미 마씨의 복직을 결정했다”며 “곧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씨는 92년 10월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된 뒤 그해 12월 1심에서 징역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연세대 국문과 교수직을 상실했다. ‘즐거운 사라’는 96년 6월 대법원에서도 ‘외설’판정을 받았다.

연세대는 94년 2학기부터 마씨에게 시간강사로 국문과강의를 맡겨왔으나 교수직 복직은 ‘금고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 집행유예기간이 끝나고 2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사립학교법 규정을 들어 불허해왔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과 함께 3월 마씨가 사면복권되면서 ‘법적 굴레’는 벗겨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국문과 교수들이 만장일치로 마씨의 교수복직을 청원하면 총장의 추천을 거쳐 이사회에서 복직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씨는 “연세대의 자유정신과 합리적 다원주의 풍토가 없었다면 오늘의 마광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동료교수들의 결정을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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