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학예연구실장

  • 입력 1998년 4월 17일 08시 08분


지난해 광주 신창동 초기 철기시대 유적에서 한국 최고(最古)의 현악기와 목제 베틀 부속품 등을 발굴해 관련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던 고고학자 이건무(李健茂·51)씨. 그가 최근 국립광주박물관장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예연구실장은 박물관 연구직의 맏형격.

“중앙박물관 지방박물관 가리지 않고 학예연구직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변여건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직이 왜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지를 널리 알리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을 겁니다.”

이실장은 또 “고고미술사 보존과학 박물관학 등 관련 분야의 연구자료를 최대한으로 확보해 국립박물관을 고고 미술 연구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울러 알찬 전시회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박물관이 편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도 이실장의 희망.

73년 박물관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광주 신창동 외에도 경기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 서울 암사동의 신석기 유적, 충남 부여 송국리의 청동기 유적, 경남 창원 다호리의 철기 유적 등 선사∼원삼국시대의 주요 유적 발굴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 몇 안되는 ‘행복한’ 고고학자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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