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빚 47.5%가 단기차입…재무 안전도 「위태」

  • 입력 1998년 4월 16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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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중 상장사들이 외부에서 빌려쓴 돈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단기차입금 상환능력은 떨어져 재무위험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을 하는 5백41개 상장사(금융기관 제외)의 작년말 현재 총 차입금은 2백45조5천6백억원으로 96년에 비해 43.4%가 늘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차입금의존도도 47.8%에서 53.8%로 6.0%포인트 높아졌다. 미국과 일본기업들은 96년 차입금비율이 25.6%와 33.1%에 불과하다.

상장사들의 단기차입금은 1백16조7천1백억원으로 총차입금의 47.5%에 달했다. 이는 96년보다 0.8%포인트 높아진 것.

또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96년 99.9%에서 작년에는 94.0%로 크게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중 하나로 100% 이상을 유지해야만 단기부채 상환요청이 있을 때 기업이 자력으로 갚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과 일본기업들은 이 비율이 96년에 각각 137.4%와 130.0%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외화차입금은 24조9천1백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나 급증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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