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속터진 김응룡감독… 선수들, 뜻 못따라줘

  • 입력 1998년 4월 16일 20시 29분


‘안타 잘 치는 선수보다 작전을 충실히 소화해내는 선수가 더 예뻐….’

해태 김응룡 감독은 16일 부산 롯데전에서 자신의 뜻에 못따라주는 선수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해태 2회 공격. 1사후 7번 김창희가 중견수 앞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는 조현. 이럴때 타자는 주자 등뒤로 가는 타구를 날리는 게 기본. 그러나 조현은 롯데 주형광의 바깥쪽 공을 끌어당겨 병살타를 기록.

해태 3회 공격. 선두 최해식이 왼쪽 2루타를 터뜨리자 번트를 싫어하는 김감독은 추격을 위해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종국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김종국의 번트는 파울.

어쩔 수 없이 강공. 이때 최해식은 번개같이 돌아선 주형광의 견제구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김종국도 삼진.

해태는 4회에도 선두 이호준이 왼쪽안타로 살아나갔다. 김감독은 초구부터 최훈재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최훈재의 번트는 포수 임수혁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이호준은 임수혁의 송구에 아웃.

어이없는 팀플레이의 연속. 승패는 그것으로 갈렸다.

〈부산〓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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