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서태지」가르친다…인문학에 대중문화 강좌 개설

  • 입력 1998년 4월 16일 06시 41분


‘타이타닉’ ‘서편제’ 그리고 서태지의 음악세계. 서울대가 인문학의 틀을 넓혀 이르면 내년부터 이런 강좌도 연다.

서울대 인문대가 현재의 대학교육을 ‘인문학의 위기’로 규정, 개교 50년만에 처음으로 대중문화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획기적인 인문학 개혁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문대 교육개혁안’을 이달말경 확정, 여론수렴을 거쳐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의 인문학 가르치기가 현실사회와는 동떨어진 고전과 텍스트 위주여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닫힌 교육’으로 흐르고 있다는 자성에서 비롯된 것.

이에 따라 서울대는 영화 비디오 가요 소설 등 대중문화를 인문학의 영역에 담아 관련 강좌를 개설한다. 또 현대 문화를 주도하는 영상매체 등 감각매체도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시대와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른 대학에서 대중문화를 연구해온 교수들과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 비평가를 초빙, 관련 교재를 개발하는 한편 전공과목에 대중문화 강의를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또 사회과학 경영학 공학 등 인접학문과 결합하는 새로운 연구의 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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