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광고주協 회원간담회]3시간여 열띤 토론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동아일보와 광고주 협회 회원간담회가 한국광고주협회초청으로 15일 오전7시반부터 10시20분까지 2시간50분 동안 서울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병준(閔丙晙)광고주협회장 등 협회 및 회원사 임원 80여명과 오명(吳明)동아일보사장 등 동아일보 경영 편집 광고 출판 판매 간부 2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아일보의 제작 방향과 지면쇄신에 대해 광고주들의 질문과 주문이 쏟아져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넘기는 등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민병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 기업들은 새정부 정책에 발맞춰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가 반기업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기업이 경제회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재삼(成再參)고합그룹상무는 “기업 등 여러 취재분야를 제대로 보도하려면 경력이 풍부한 기자가 필요한데 담당기자가 자주 바뀌어 홍보가 어려울 때가 많다”며 “보다 심도있는 보도를 위해 전문기자제도를 도입할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박효신(朴孝信)광고주협회이사는 “동아일보가 최근 연재하는 ‘문민정부 비화 시리즈’를 흥미있게 읽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과거 정권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것을 새로 알게 됐다”고 말한뒤 “그 같은 일들이 왜 당시에는 보도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오명사장은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96년부터 21세기를 대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며 “올들어 가로쓰기와 섹션신문을 시작한 이후 20,30대 젊은 신규독자가 늘어나는 등 신문에 대한 평가도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구종(鄭求宗)동아일보 편집국장은 동아일보의 제작방향으로 △정통성 있는 정론지 △변화에 부응하는 신문 △미래를 리드하는 신문 등 세항목을 제시하고 “15대 대통령선거 당시 엄정중립을 지킴으로써 정론지의 위상을 재확인했고 올들어 지면혁신을 단행함으로써 독자층이 한층 더 젊어지고 폭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철영(李哲永)동아일보 기획위원은 매체현황 브리핑을 통해 “언론관련 6개 여론조사기관의 독자조사결과 동아일보가 지면쇄신이후 주요 독자층에서 구독률 가판판매율 신규구독률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신문상품이미지와 열독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히고 “앞으로 광고주에 대한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별연사로 초청된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은 ‘새정부의 경제정책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새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질문과 의견이 쏟아졌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법과 틀만 만들어지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계열사 매각 등에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힘든 기업들의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규하(曺圭河)광고주협회 고문은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만 있을 뿐 중견기업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튼튼한 기둥인 중견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홍오선(洪五善)광고주협회 부회장은 “방송광고의 사전심의 때문에 기업들이 계절상품의 광고시기를 놓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옥외광고판에 대해 부과하는 체육진흥기금은 준조세 성격으로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관련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김의장은 “광고심의자율기구에서 광고를 심의, 사후적으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과 체육예산을 검토해 준조세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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