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美부통령, 「인터넷2」개발 5억달러 투자 발표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현재의 인터넷보다 속도가 1천배 빠른 ‘인터넷2’가 곧 개발될 예정이다.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행 인터넷의 속도와 성능을 혁신한 차세대 인터넷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터넷2’ 또는 ‘I2’라 불리는 차세대인터넷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30권 분량의 정보를 단 1초만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그 개념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97년 연두교서에서 “현행 인터넷보다 1백∼1천배 빠른 네트워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을때 첫선을 보였다.

I2는 기존 인터넷에 비해 속도가 빠를뿐 아니라 사용범위도 넓다. 의사들은 I2를 이용해 원거리진료를 할 수 있으며 기상청은 보다 정확한 기상예측을 할 수 있다. 원거리교육도 가능하다.

고어부통령은 I2 개발을 위해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시스코시스템스 노던텔레컴 등 3개 첨단통신기업체들에 5억달러 이상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산하 연구기관인 첨단방위계획연구소(DARPA)도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 DARPA는 69년 핵전쟁에 신속히 대처할 목적으로 국방부와 산하연구기관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인터넷의 모태가 된 아르파네트를 구축한 기관.

미 정부는 먼저 소수의 대학에 I2 네트워크를 구축한뒤 나중에 이를 개인용컴퓨터 네트워크에까지 확대시킬 계획.

고어부통령은 “I2의 발명은 인쇄술이나 문자의 발명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인터넷망인 월드와이드웹(WWW)이 느린 속도때문에 얻은 월드와이드웨이트(wait·기다리다)라는 오명을 벗게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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