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선 개발]우주생활/둥둥 떠나니며 식사

  • 입력 1998년 4월 15일 07시 33분


우주공간에는 중력이나 공기가 없다. 우주비행사가 무중력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며 우주유영(宇宙游泳)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지만 실제 사람이 살아가려면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주생활은 어떻게 할까.

우주에서의 식사는 지난 30년간 많이 개선됐다. 60년대 아폴로우주선 시대때만 해도 우주비행사에게 식사시간은 고통이었다. 초기에는 음식물이 치약 같은 튜브에 들어있어 입에 짜넣었다.

맛보다 영양 위주로 만들어진 우주식을 씹으며 며칠씩 버티었다. 요즘 우주왕복선에는 1백여가지 우주식이 마련돼 있어 칠면조요리와 고기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다. 비프스테이크 등 풀코스요리도 가능하다. 바나나 딸기 같은 과일은 건조한 가루 상태로 보관돼 있어 물을 부은 후에 먹는다.

무중력상태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면 변이 공중에 둥둥 떠 다닌다. 그래서 우주화장실에는 공기로 변을 빨아들이는 장치가 있다.

잠은 지상에서보다 훨씬 편하다. 무중력상태이므로 누웠을 때 등이나 가슴에 가해지는 압력이 없어 가뿐하다.

그러나 잠잘 때는 수면마스크를 쓰고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벨트로 온몸을 고정시켜야 한다. 우주왕복선에는 없지만 미국의 스카이랩 우주정거장에는 샤워시설이 있었다. 지상의 목욕탕과 비슷하게 생긴 원형의 통안에 들어가 샤워기로 몸을 씻으면 된다. 공중으로 분산된 물방울은 샤워가 끝난후 진공장치로 빨아들여 걸러낸 뒤 다음에 또 이용한다.

우주에서 오래 생활하면 ‘우주적응증후군’이란 병이 생긴다.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한 물체에 눈을 자연스럽게 고정시킬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의 세포가 중력이 없어짐에 따라 많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상에 내려온 우주인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려면 우주에 머문 만큼이나 긴 시간동안 적응 훈련을 받아야 한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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