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선 개발]우주 여행시대 「카운트 다운」

  • 입력 1998년 4월 15일 07시 33분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 이외의 천체를 방문한 것은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수많은 우주선이 발사됐지만 일반인의 우주여행은 아직은 꿈.

보통 사람이 우주로 관광을 떠날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과 우주교통협회(STA)가 “수년 안에 우주관광이 가능해지고 수십년 내에 수익성있는 우주관광산업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우주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관광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우주관광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사업가들이 기금을 조성해 만든 한 재단은 우주관광에 처음 성공하는 회사에 1천만달러(약1백38억원)를 주는 ‘X’상을 만들기까지 했다. 이 상의 조건은 무중력 상태를 느낄 수 있는 1백㎞ 상공까지 2주 안에 두 차례 왕복하는데 성공하는 것.

이미 미국의 12개 회사를 포함해 모두 16개사가 경쟁에 나섰다.

이들 중 가장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회사는 미국 시애틀의 제그람우주여행사다. 제그람사는 우주여행 안내책자에서 “민간 우주관광선을 만든 뒤 미연방항공국(FAA)의 승인을 얻으면 2001년 12월 1일 첫 관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기권을 벗어나 잠시 무중력상태를 경험하는 이 여행의 요금은 무려 10만달러(약1억3천8백만원). 하지만 40여개국에서 3천여명이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고 30여명은 벌써 5천달러의 예치금을 지불했다.

이처럼 요금이 비싼 대신 신체적인 조건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주관광선은 최악의 경우에도 사람이 받는 힘이 중력의 2배(2G)가 넘지 않도록 설계되기 때문이다. 이는 여객기가 이륙할 때 받는 1.3G보다는 큰 힘이지만 청룡열차를 탈 때 느끼는 2.5∼3.5G보다는 작다.

우주관광선은 40㎞ 상공까지 모선(母船)에 부착되어 날아가다 떨어져 나오면서 제트엔진과 로켓을 이용해 무중력상태까지 올라가게 된다. 제그람사는 한번에 6명의 승객을 태울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주관광은 잠깐 무중력상태를 경험하고 지구를 내려다보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구궤도상의 우주정거장에서 하루 정도를 보내며 우주유영을 즐기려면 2010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달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때는 언제쯤일까.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채연석박사는 “누구나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나와야 하므로 최소한 2020년은 넘어야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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