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최진계/오스트리아가 사랑받는 이유

  • 입력 1998년 4월 15일 07시 33분


우리에게 오스트리아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아름다운 알프스 산과 호수,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 음악가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나라다.

풍부한 관광 자원과 화려한 문화 유산 덕분에 인구 8백만 명의 이 조그만 나라는 한 해 동안 유치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8천5백만명에 이르고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도 대단하다.

그리고 수도 빈에는 유엔 등 국제기구가 많으며 세계에서 프랑스 파리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린다.

신년 초에 공연되는 빈 신년 음악회는 40여개국으로 생중계되어 10억의 인구가 시청한다고 한다. 관광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2천 개가 넘는 외국의 생산 서비스 업체가 투자 진출해 있다.

오스트리아가 이처럼 관광이나 투자 유치에서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스트리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삶의 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모든 국민이 자연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하며 어린아이와 부녀자들이 밤에도 마음놓고 거리를 다닐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그 속에서 외국인들이 더불어 살면서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외국인 투자 유치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그동안 장애가 되었던 규제를 해제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외국인에게 매력있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으로만 될 수 없고 온 국민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부임했을 때 처음 배우는 운전 수칙이 ‘25㎝ 우선 원칙’이라고 한다. 먼저 차앞머리를 들이밀면 우선권이 생긴다는 것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몰라도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편리한 대중 교통 수단, 쉽게 운전할 수 있는 교통 안내 표지판 등 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외국인이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외국인 투자는 자연히 몰려올 것이다.

최진계(KOTRA 빈무역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