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단체장 공천 접근…인천－최기선 경기－임창열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3일 6·4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인천시장 후보로 최기선(崔箕善)현시장을, 국민회의가 경기지사 후보로 임창열(林昌烈)전경제부총리를 각각 공천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 부터 양당의 공천 문제에 대해 보고를 들은 뒤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생각은 당선가능성을 위주로 한 것으로 서울은 한광옥(韓光玉)부총재, 인천은 최시장, 경기는 임전부총리를 내세운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여당 후보에게 어떤 옷(정당 공천)을 입히느냐는 중요하지 않게 보고 있다”며 “(자민련과의 문제는) 최시장을 자민련 후보로 주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총재대행은 이날 고위당정회의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를 따로 만나 김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전했고 김총리서리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공천 문제를 놓고 빚어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은 서울과 경기는 국민회의, 인천과 강원은 자민련이 맡는 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김총리서리는 이에 앞서 12일 오후 서울 신당동 자택을 방문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자민련이 인천의 최시장을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천갈등으로 DJT공조체제와 공동정권운영에 큰 구멍이 드러났다. 이는 앞으로의 여권행로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음을 예고한다.

〈송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