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운전자 54%,횡단보도 일단정지 안지킨다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도로교통안전협회가 지난해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안전 홍보효과 측정 여론조사’를 보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급한 상황에서도 교통법규나 질서를 반드시 지킨다’는 운전자는 34%에 그쳤다. 반면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어길 수도 있다’는 대답은 50%나 됐다.

자동차를 몰면서 횡단보도 일단정지 규정을 위반한다고 밝힌 운전자는 54%로 94년 조사 당시의 위반율(47%)보다 높아졌다.

10명 중 7명 가량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데다 횡단보도 일단정지 규정을 무시하는 운전자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에선 보행자 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보행자 역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일이 많다는 것. 그만큼 자신을 보호하는데 소홀하다는 얘기다.

안전협회가 지난해 10월 조사당시 ‘최근 1주일간 무단횡단 경험’을 물은데 대해 55%가 ‘횡단보도가 아닌 곳으로 길을 건넌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66%, 30대 55%, 40대 47%, 50대 41%로 나이가 적을수록 무단횡단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도에서 택시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 보행자는 48%, 횡단보도에서 녹색신호가 들어오기 전에 건넌다는 사람도 22%였다.

‘차량이 횡단보도에 정지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보행자의 73%가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것 보다 횡단보도에 정지하는게 낫다’는 사람도 27%나 됐다. 보행자의 입장에서도 사람보다 차량통행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자룡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