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생활속 숫자교육-심부름시키면 언어 발달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집에서는 가르칠 필요가 없을까? 아니다.

유치원은 어디까지나 보충교육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생활교육이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말이다. 과연 어떻게 놀아주고 교육해야 할까.

▼언어 상상력 교육〓“저것 좀 이리 가져다 줄래.” 흔히 집에서 아이에게 심부름시킬 때 쓰는 말. 주로 대명사 위주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 사물의 이름과 위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큰 방 화장대 위에 있는 노란색 가위를 식탁 위로 가져다 줄래”라는 식. 점차 형용사나 부사를 늘려가면 언어발달에 좋다.

또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동화책 읽어주기가 좋은 방법. 아이에게만 읽게 하면 글자해독에만 빠져 내용을 잘 모를 수 있다.

숫자교육도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다. “우리 집 식구가 몇 명이지. 식구 수만큼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볼래.” “사과 5개 중 너와 동생이 하나씩 먹었는데 몇 개 남았지.”

이화여대 이기숙교수(유아교육)는 “부모가 책 펴놓고 뭘 가르쳐야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심부름을 시키거나 함께 놀면서도 얼마든지 좋은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성 교육〓유치원에 다닐 때는 문제가 없지만 다니지 않을 때는 또래와 놀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 서울시교육청 권광자 장학사는 “구청의 유아프로그램에 보내거나 같은 처지에 있는 서너 집과 ‘우리집 유치원’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권한다. 부모가 하루씩 번갈아 아이들을 돌보면서 또래 관계를 맺어 준다. 또래 가정 모으기가 어려울 때는 주로 아이들이 많은 오후시간에 아이를 놀이터로 데려가는 것도 권할 만하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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