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 ⑬/과천 튼튼어린이집]교사대표 신정선씨

  • 입력 1998년 4월 13일 08시 26분


“재작년 가을에 어린이집 터를 물색하다 이곳에 와 보고는 부모들은 물론 교사들도 모두 반했어요. 나무와 흙이 있는 넓은 마당과 어린이집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 아이들 곁에 자연이 늘 함께 있기를 우리는 바랐거든요.”

튼튼어린이집 교사대표인 신정선(申程善·24)씨는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리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점이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튼튼어린이집은 95년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주변환경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희망에 따라 96년 10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조합원의 출자금은 4백20만원. 맡기는 아이가 한 명 추가될 때마다 1백만원씩 늘어나고 조합에서 탈퇴할 때는 전액을 돌려받는다. 보육료는 월 20만원에서 53만원까지 다양하다. 어릴수록 돈을 많이 내야 한다.

“다른 조합형 어린이집처럼 우리 튼튼어린이집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이사회와 교사회입니다. 학부모 대표 5명과 교사 대표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튼튼어린이집의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보육은 교사회가 책임지죠.”

신교사는 “교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휴가를 가는 날 부모 한 명이 대신 어린이집에 나와 교사역할을 함으로써 ‘내아이’를 ‘우리아이’로 키우는 과정에 부모들이 직접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튼튼어린이집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밤늦게까지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위해 곧 야간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의 건강. 그래서 음식도 농민과의 직거래로 공급받는 유기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다.

“한달에 한번씩 아이들 키와 몸무게를 재고 손과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찍는 손발찍기를 해요. 그것을 개인별 건강그래프로 기록하는데 아이들의 신체발달상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죠.”

하지만 튼튼어린이집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말 이후 보육료에 부담을 느낀 조합원이 몇몇 빠져나가 재정부담을 주고 있다. 그래서 요즘 조합원을 더 모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뜻대로 잘 안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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