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영수회담,내주로 늦춰질듯…한나라당 내부조율안돼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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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열릴 것으로 보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 이만섭(李萬燮)국민신당총재간의 여야영수회담이 다소 늦춰질 것 같다.문희상(文喜相)청와대정무수석은 12일 “내주중에나 여야영수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석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찾아가 조총재를 만났으나 의례적인 축하인사만 전했을 뿐 영수회담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영수회담 추진의사를 피력했고 조총재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 구성된 한나라당 부총재단은 물론 소속의원들 간에 아직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영수회담에서 풀리기를 기대하는 현안은 국무총리임명동의안처리와 정계개편 문제로 압축된다.

그러나 총리임명동의와 관련한 여야의 태도는 아직 변함이 없다. 김대통령은 “나라형편이 어려운 만큼 야당이 대승적 자세에서 정부 여당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정계개편 문제다.

한나라당은 특히 감사원이 종금사와 개인휴대통신(PCS)인허가의혹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한 것도 정계개편 움직임과 유관한 ‘대야(對野) 위협용’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도 한나라당 내부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의례적 회담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결국 영수회담 성사여부는 정계개편 문제가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 물밑접촉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뒤 여야영수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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