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클리닉]김원규/자신의 목표를 크게 외쳐라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미스 김, 사장님실에 손님 계셔?”

“혼자 계신데 왜 안 들어가세요?”

“사장님이 뭔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미스김이 문짝에 귀를 댔다.

“아! 정말이네요. 이상하다.”

오창수과장은 조용해지길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사장은 벽에 걸려 있는 올 경영목표 액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과장은 담당지역의 1·4분기 차종별 판매실적을 보고했다.

“다른 지역 평균보다 12%나 더 팔았군. 수고했네.”

오과장은 사장을 존경하고 장점을 배우려 노력해 왔다.

“몹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만 제가 들어오기 전에 뭘 그렇게 외치셨는지요?”

“자네다운 질문이군. 2·4분기가 시작되는 주 아닌가? 2·4분기의 나 자신과 회사의 목표를 외쳤네. 매분기와 매달초 한번 크게 외치고 보통때는 매일 작은 소리로 읽는 거라네. 그래야 ‘나’라는 자동차가 그곳을 향해 똑바로 달려 최단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거든.”

오과장은 쇠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우리 차가 훨씬 더 잘 달립니다’고 고객들에게 항상 말하는 내가 정작 나, 오창수라는 차의 목적지는 없이 입사후 10년, 올해도 4분의1을 달렸구나. 연료를 얼마나 낭비한 것인가?

그날밤 오과장은 2시까지 잠자지 않고 목적지를 외쳤다.

▼1998년 오창수의 목표

△신체〓체중 68㎏이내 유지, 매일 아침 맨손체조, 산악회 가입.

△정신〓2년이상 젊어진다. 20대의 유행곡 10가지 배우기.

△가정〓아내와 주1회 볼링. 가족과 분기별 야외캠핑.

△지식〓매달 베스트셀러 2권, 판매기법서적 1권이상 읽기.

△사회〓고교동창모임 100% 참석.

△재정〓증권지식 통달해 5백만원 이내 투자. 용돈은 지난해의 절반.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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