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엿보기]「박찬호 경상수지」 50만달러 흑자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야구선수 박찬호(朴贊浩)의 미국 메이저 리그 진출은 한국의 국제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금까지의 ‘박찬호 경상수지’는 그가 한국에 얼마나 송금을 했느냐에 달려있다.

LA다저스팀은 미국 진출 5년째 시즌을 마치게 되는 올해까지 박찬호에게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모두 1백80만달러를 지급했다. 박찬호는 96년 나이키와 4년 전속모델 계약(3백70만달러)을 했다. 지금까지 모델료로 2백30만달러를 챙겼다고 가정하면 LA다저스로부터 받은 돈까지 합쳐 4백10만달러를 번 셈이다.

“세금과 매니저비용을 제외하면 절반 정도가 소득”이라는 본인의 설명대로라면 2백만달러 가량이 수중에 떨어진다.

박찬호 때문에 흘러나간 달러는 1백40만달러 남짓하다. 대부분은 방송사의 중계권료다.

이달초 메이저리그의 방송담당기관과 계약한 인천방송과 지난해 중계를 전담한 KBS가 지불한 중계권료는 각각 1백만달러와 32만달러. 이밖에 박찬호의 얼굴과 등번호(61번)가 그려진 티셔츠 학용품 등에 딸린 로열티도 1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약 박찬호가 지난 5년간 대부분의 소득을 송금했다면 50만달러 가량의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송금을 안했다면 물론 경상수지는 적자다.

앞으로는 어떨까.

올해 박찬호의 세후 소득은 파격적으로 인상된 연봉(세전 70만달러)과 모델료를 합쳐 80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지불해야 할 돈은 중계료만 해도 1백만달러.

따라서 올해는 전액송금을 해도 경상수지는 적자를 피하기 힘들다.

〈김승련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