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위조지폐와의 전쟁」선포…처벌도 강화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미국이 ‘위조지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위폐방지를 위해 새로 도안한 20달러짜리 새 지폐를 다음달 20일 공개한 뒤 올 가을부터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폐 앞면에는 앤드루 잭슨 7대대통령(1829∼37)의 초상화를, 뒷면에는 백악관 전경을 넣은 이 신권은 컬러복사기를 이용한 위폐를 방지하기 위해 복사할 경우 위폐방지 실선이 나타나게 돼 있다.

미국 하원은 이달초 청문회까지 열어 하루가 다르게 첨단화하는 위폐 제작기술에 대항하기 위해 플라스틱이나 합성수지로 달러를 만드는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재무부 비밀검찰국도 이날 “위폐범 처벌강화를 위한 법령정비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비밀검찰국 데니스 린치 특별수사관은 “최근 위폐범들은 비교적 가벼운 형을 받아왔다”며 “처벌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정부가 이처럼 ‘위폐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96년 위폐예방을 위해 1백달러 신권을 선보인지 2년만의 일. 위조지폐 감식기마저 따돌릴 정도의 정교한 위폐인 ‘슈퍼노트’의 등장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조폐국은 이날 의회청문회에서 플라스틱 화폐의 장점으로 △컬러복사가 어렵고 △수명이 길며 △잘 구겨지지 않아 자판기 사용에 편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등을 들었다.

위조달러는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한국의 한 은행이 지난달 홍콩 은행에 예치한 달러화 가운데 1백달러짜리 슈퍼노트 1천4백장이 위폐로 밝혀져 국제적인 창피를 당했다. 또 국내 유수의 은행들은 위폐인 줄 알고도 이를 유통시켜 공신력에 먹칠을 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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