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與의원 초청 만찬 발언요지]

  • 입력 1998년 4월 11일 08시 0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오후6시반부터 9시까지 2시간반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국민회의 74명, 자민련 44명 등 1백1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날 발언 요지.

▼김대통령〓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면 정치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세상에서는 흔히 자민련이 국민회의보다 보수적이라고 하나 오늘 보니 그렇지 않다. 부인을 앞세우고 인사하는 분이 자민련은 7명, 국민회의는 3명이었다. 유쾌한 생각이 든다.(폭소) 외국에서는 우리의 현실이 어려운데도 잘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 현실은 참으로 어렵다. 양당이 개혁의 구심점이 돼달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과분하게 내게 협력해주고 있다. 우리 세 사람은 한번도 다툰 적이 없다. 지금 뭐가 안되신 분들은 서운하겠지만 길게보고 참아달라.

▼김총리서리〓양당이 서로 믿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어려움을 나누면서 굳게 다져 좋은 나라 만들기를 간곡히 바란다. 이 자리는 우연이 아니다. 이렇게 되도록 돼 있었다. 한달반 대통령을 모시면서 한국에 국운이 있다고 느꼈다. 40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으나 우리는 맡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본다.

▼박총재〓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 현안이 있으나 힘을 합쳐 헤쳐나가자.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총재대행〓오늘 처음으로 여당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

▼박준규(朴浚圭)자민련 고문〓김대통령이 저기 앉아 있으니 적임자가 앉아 있는 것 같다.(건배 제의)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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