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亂특감 발표/상도동 표정]『金전수석은 고생했는데』

  • 입력 1998년 4월 10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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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감사원이 ‘환란(換亂)’ 특감 결과를 발표한 10일에도 외부 출입을 일절 하지 않고 서울 상도동 자택에 머물렀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경 김기수(金基洙)전수행실장 표양호(表良浩) 공보담당비서관으로부터 감사원 발표결과를 간단히 보고받았다. 김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침통한 표정만 지었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날 지방에서 과거 민주산악회 동지 몇몇이 찾아왔지만 김전대통령의 불편한 마음을 전해듣고는 모두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전대통령은 지난번 감사원의 서면질의에 답변한 대로 외환위기에 관한 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입장”이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며칠전 ‘오랜 지인(知人)’이 전화를 걸어 “IMF위기가 아직도 심각해 걱정”이라고 하자 “모두가 내 책임”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다만 감사원이 검찰에 ‘직무유기’혐의로 수사의뢰하기로 한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대통령경제수석 중 특히 김전수석에 대해 “그래도 애를 많이 썼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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