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 평화협상 최종타결 『초읽기』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북아일랜드의 8개 정파가 10일 오전 평화협정안의 최종 검토를 시작, 30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는 역사적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신교계 일부 준(準)군사단체를 대표하는 친영(親英) 진보연합당의 데이비드 어빈 당수는 “우리는 합의쪽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은 90%를 웃돈다”고 전했다.

어빈당수는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베를린장벽 붕괴에 맞먹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중대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협상타결을 낙관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빠르면 이날 자정(한국시간 11일 오전8시) 협상이 타결돼 협정이 조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안은 △내달 22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남북아일랜드평의회 구성 △북아일랜드 의회출범 △개신교계 중심의 경찰조직 개혁과 통일주의자 석방 △개신교계와 가톨릭계의 상호협력 등을 담았다.

막바지 협상은 미첼의 최종안을 토대로 8개 정파 협상대표들이 자구수정 등 마지막 손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회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버티 어헌 아일랜드총리는 벨파스트 인근 스토어몬트성에서 장장 20여시간 동안 회동하는 등 자국에 동조적인 정파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북아일랜드 분쟁일지

△12세기 중엽〓영국의 아일랜드 지배 시작

△17세기 초〓영국 개신교도 이주로북아일랜드분쟁불씨

△1919년〓아일랜드공화군(IRA)창설, 대영(對英)무력투쟁 시작

△21년〓아일랜드독립,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존속

△68년〓구교도 주민들의 권익운동 시작

△72년〓영국, 북아일랜드에 군대 파견 시위진압. ‘피의 일요일’사건 발생

△96년 6월〓신페인당 제외한 정당들, 평화협상 시작

△97년 9월〓IRA 휴전협정 조인. 신페인당 협상 참여

〈윤희상기자·벨파스트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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