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 과천청사의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환경부 관리들에게 던진 첫 질문도 그랬다.
“수돗물을 그대로 먹어도 됩니까.”
불쑥 던진 대통령의 첫 질문에 정진승(鄭鎭勝)차관은 “일부 지역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지만 일부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원수를 모아 정수시설을 거칠 때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노후되고 아파트 등에 설치된 저수조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수돗물을 먹어도 좋은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을 국민에게 알려줍니까.” 재차 되풀이되는 대통령의 질문에 정차관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백기’를 들었다.
김대통령은 “먹을 수 있는 물을 먹으라고 하는 것, 이것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지켜보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준 대통령의 ‘한판 승부’였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