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세상을 향해…」,10대들 삶-사랑의 지침서

  • 입력 1998년 4월 10일 07시 37분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손바닥을 편 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 꽉 잡으려고 손을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만다. 사랑도 그렇다….’

어떤가. 당신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자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는가.

요즘은 더욱 그렇지만 그 어느 땐들 10대들이 어른들의 훈계와 잔소리를 즐겼으랴. 그들이 정말 아파할 땐, 바로 그시절에 어른들이 직접 겪었던 진솔한 이야기가 큰 위안이 된다. 같은 또래들의 비슷한 체험담도 그렇고.

이레에서 펴낸 ‘세상을 향해 가슴을 펴라’. 밀리언셀러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10대편이다.

첫 키스, 우정과 사랑, 미래에 대한 믿음, 자기 자신에 대한 존경심, 상실의 아픔, 죽음 그리고 자살…. 이 책은 ‘지금 이곳’이 생의 전부인 듯한 10대들의 절절한 고민과 이를 이겨나가는 성숙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10대는 우리 삶에서 가장 힘들고 또한 가장 재미있는 시기. 우리는 그 곳에서 얼마나 멀리 떠나왔을까. 어떤 것이 원래의 우리 모습이었는지 이제, 알아볼 수조차 없다.

이 책의 미덕은 그 민감하고 여린 시기에, 그 지옥과도 같았던 마음의 가시덤불을 헤쳐나올 수 있도록 응원해 준다는 점. 인생의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결코 유머를 잃지 말라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그 삶과 사랑과 배움의 지침서를 잠깐 들여다보자.

가족에 대하여. ‘가족이란 사랑스런 문어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우리 몸에 감긴 문어 다리를 풀어낼 수도 없고, 마음 속 깊이에서는 항상 그 문어 다리에 감겨 있기를 바란다….’

우정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우리를 찾아왔다 금방 가 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한동안 머물다 우리의 가슴에 발자국을 남기고 떠난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영원히 변하게 된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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