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상민「무지개 3점포」…현대,기아추격 따돌려

  • 입력 1998년 4월 10일 06시 43분


올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길기도 하다. 막판에 몰렸던 현대다이냇이 6차전을 건지며 벼랑끝에서 탈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는 결국 11일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프로원년인 지난해 5판째에 기아가 나래블루버드를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 것과는 딴판이다. 그만큼 올 결승전은 팬에겐 둘도 없는 선물이지만 선수들은 죽을 맛.

9일 잠실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현대는 4쿼터 막판 온 힘을 쏟아부으며 90대79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팀은 나란히 3승3패를 기록, 1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7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희비는 경기종료 1분12초전에야 가려졌다. 80대79로 털끝같은 리드를 지키던 현대의 이상민이 3점슛라인 오른쪽 바깥에서 볼을 잡았다. 남은 공격시간은 불과 3초, 골까지는 3점슛 거리 6m25를 훨씬 넘는 7m.

다른 선수에게 볼을 넘길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이상민이 그대로 솟아오르며 슛을 던졌다.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림도 맞지않고 그대로 골인.

점수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당황한 탓인지 기아의 강동희가 골밑에서 볼을 놓쳤다. 공격권을 넘겨받은 현대가 특유의 속공에 이어 맥도웰의 장쾌한 덩크슛. 이 두개의 슛으로 40분간의 긴 공방전은 막을 내렸다.

〈최화경·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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