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뮤추얼펀드 『수익 큰만큼 위험도 높다』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정부가 7월 이후 회사형 투자신탁인 뮤추얼펀드의 설립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업계는 물론 일반투자에도 적잖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뮤추얼펀드〓일반인들의 자금을 모아서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대신 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투신사와 같다.

투자과정이나 관행은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 투신제도는 투신사와 고객이 계약을 하는 형태인 데 반해 뮤추얼펀드는 고객이 주식을 사 직접 주주가 되는 형식.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운용수익을 배당금이나 주식매매차익으로 돌려받는다.

▼투자수익률 높아져〓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외국펀드들의 투자기법은 국내 투신사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면서 “뮤추얼펀드 판매 초기에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높은 수익률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인석(朴仁錫)증권거래소 국제부장은 “기존 투신사들은 정부의 정책을 따르느라 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가 적지 않았지만 뮤추얼펀드는 독립성이 강해 투자자 이익의 극대화에만 전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기존투신사들도 뮤추얼펀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수익률 제고노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게 돼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올 것이란 설명이다.

또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려고 경쟁하게 돼 투자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투자위험도 커진다〓지금까지 투신사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투자’가 아닌 ‘저축’을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특히 채권투자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투신사들이 대부분 이를 떠안고 투자자에겐 예정수익률을 보장해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에는 투자자가 아닌 주주로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보호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박현주(朴炫柱)미래창업투자사장은 “뮤추얼펀드에 투자를 잘못했다가 원금을 손해보거나 펀드 자체가 없어져 큰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이 생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받을 기회도 늘지만 손해를 볼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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