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담배社, 「흡연피해」3억달러 배상 취소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RJR나비스코 필립모리스 로리야드 등 미국의 5대 담배제조사는 8일 3천6백85억달러의 의료비 배상을 포함, 지난해 정부와 맺은 일괄 합의를 거부한다고 8일 선언했다.

RJR나비스코의 스티븐 골드스톤회장은 “이달초 상원이 담배업계와의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업계의 부담을 늘리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며 “담배문제를 둘러싼 수십년 묵은 논란이 해결될 기회가 사라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40개 주정부와 담배업계는 업계가 담배관련 의료비 소송에서 3천6백85억달러를 배상하고 대신 정부는 담배관련 집단소송을 막고 손해배상금의 상한선을 정해주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1일 상원에서 통과된 수정안은 담배회사가 향후 25년간 지불할 의료비 배상액을 5천60억달러로 늘리고 담배가격을 2003년까지 갑당 1.10달러 인상하는 등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담배회사가 흡연 방지를 위한 새로운 법률 제정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자”며 담배회사들이 합의거부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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