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직장에서 해고된 김모씨(40·서울 송파구 마천동). 2월24일 오전 자신의 집 안방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김씨는 중화상을 입는데 그쳤지만 아들(7)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지하 셋방에서 혼자 세 자녀를 기르던 전모씨(52·서울 관악구봉천동)도 생활고를 비관, 1월25일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온 몸에 기름을 뿌린 뒤불을 붙이고 자살했다.
9일 서울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처럼 신병을 비관, 자살을 시도하면서 발생한 화재가 2월말까지 7건으로 지난해 전체 자살방화(13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해고된데 앙심을 품고 사무실에 불을 지른 사건은 지난달까지 11건. 이 역시 지난해 총 25건의 절반가량에 이른다. 지난해 7건에 그친 연쇄방화 사건이 올들어 벌써 5건이나 발생했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