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레」레포츠로 각광…음악성기르고 운동효과 만점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4분


주부 이영희씨(34·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요즈음 한가지 걱정이 늘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외동딸 희선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 때문. 태권도를 가르쳐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다쳐서 상처라도 나면 어떡하나’라는 ‘딸자식 가진 부모’ 특유의 근심이 앞서 포기했다.

여자아이들에게 시켜볼 만한 운동으로 무엇이 있을까.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하 싱크로)이 어떨까. 수중발레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싱크로는 미국에서만도 5천여 클럽에 1백만명이상이 즐기는 대표적 여성 레저스포츠종목. 1907년 미국인 아네트 켈러만이 첫선을 보인 이래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싱크로가 레저스포츠로 각광을 받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영보다 배우기가 훨씬 재미있다. 자유형 평영 등 경영종목은 처음 배울 때는 흥미를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싫증을 느끼게 된다. 반면 싱크로는 경영종목보다 훨씬 다양한 응용동작을 배우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진다.

또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 마루운동처럼 음악에 맞춰 하는 운동이라 리듬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 지도자 이수옥씨는 “싱크로는 수영이 가지고 있는 유연성 등 장점을 모두 지니면서 표현력훈련을 통해 성격까지도 밝아지는 가장 여성다운 운동”이라고 말한다.

싱크로는 물속에 거꾸로 서있는 경우도 많은데 신체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혹시 해녀들에게 많다는 잠수병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천만의 말씀. 잠수병의 원인은 깊게 잠수할때 높아진 수압때문에 생긴다. 싱크로는 고작 2m 안팎의 물속이므로 그런 염려는 없다. 오히려 숨을 참는 능력을 키워줘 폐활량이 좋아진다. 일반 접영전문 수영선수처럼 어깨가 벌어질 염려도 없다.

“수중운동이라 부상의 위험이 적고 성장기의 균형있는 신체발달에 아주 적합한 운동”이라고 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현박사도 싱크로의 장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싱크로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클럽은 현재 8개가 있다. 초등학교 주3일반(하루 2시간)의 경우 수강료는 평균 월15만원.

수영을 전혀 못해도 8개월정도 꾸준히 배우면 연기를 할 수 있고 1년뒤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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