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구조생산부에서 23년째 용접과 철판 절단작업을 하고 있는 강영순(姜英順·57)씨.
강씨가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용접과 철판 절단작업을 시작한 것은 76년. 전남 나주에서 울산으로 이사해 사글세방을 전전하다 남편과 함께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던 것.
남편이 고혈압으로 숨진 80년부터 강씨는 두 아들의 교육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억척같이 일해 92년에는 24평형 아파트를 마련했다.
또 두 아들도 어머니의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과외 한번 안받고도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 대학원까지 마쳤다.
현재 큰 아들 김종화(金鍾和·32)씨는 서울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고 둘째아들 종요(鍾耀·29)씨는 울산 동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다.
강씨는 “세상살이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들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아났다”며 “아들들이 ‘이제 회사를 그만두고 편히 쉬라’고 권하지만 정년 때까지 계속 용접봉을 잡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