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죽예품 제작 33년」인천 강대승씨

  • 입력 1998년 4월 9일 08시 38분


“갈수록 기계제품에 밀리고 있지만 대나무 수공품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죽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대쪽과 같이 33년동안 줄곧 인천 배다리(중구 율목동)의 만물상 거리에서 죽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대창죽재사 주인 강대승(姜大升·61)씨.

전남 담양이 고향인 강씨는 65년 지금 가게의 건너편 자리에서 죽제품 수공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소금광주리 사다리 낚시바구니 등이 인기였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하루 30여개의 죽제품을 팔았을 정도로 바빴다.

“그 때는 주문에 따라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기도 했지요. 이루 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제품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주문이 밀려 며칠씩 밤샘을 하기도 했고…. 정말 신났어요.”

강씨는 “대나무를 잘게 쪼개 가공한 뒤 마무리 이음새 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 팔기 싫을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프라스틱 제품에 밀리기 시작해 요즘은 하루 2,3개 팔기도 힘든 형편이다.

줄곧 진주 하동에서 나오는 대나무를 사용해온 강씨는 “죽제품은 손이 아니라 ‘정성’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비록 돈벌이는 시원치 않지만 힘 닿는데까지 대나무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032―773―9051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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