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피커링 美국무부차관]『남북 베이징접촉 관심』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토머스 피커링 미국 국무부차관(66)은 8일 미국은 한국 새 정부의 대북(對北)정책 등 새 정책을 지지한다며 6월 워싱턴에서 열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안보협력 등을 전향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커링차관은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장관, 스트로브 탈보드부장관에 이어 서열 3위인 거물. 유엔주재대사 러시아주재대사 등을 역임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새 정부 취임 이후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미관계는 4자회담이란 큰 틀 속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체제를 유지하고 경제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조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정책과 달라질 것이 없다.

미국정부는 우선 한국정부가 수개월간 보여준 경제위기 극복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김대통령과 한국정부의 고위인사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새 정부의 미국정책을 듣기 위해 방한했다. ”

피커링차관은 남북대화의 장래와 관련, “미국정부는 11일 베이징(北京) 회담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연락사무소는 언제쯤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미국은 북한과 4자회담 뉴욕접촉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북한측의 문제로 인해 언제 개설할지 전망할 수 없다. 분명히 밝히지만 대북관계에 있어 북한의 주장대로 한국을 도외시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지는 않을 것이며 남북한 공동접촉을 통해 이룰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한국에 대한 80억달러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데….

“양국 재무부가 계속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것이 해결되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초기 진통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고통을 수반하는 개혁안을 받아들여 경제개혁에 나섰다는 점과 외국인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해 김대통령이 직접 외국자본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선 것은 놀라운 변화다.

외국투자자들도 한국이 외환위기를 벗어나면서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정부는 한국이 이른 시일내에 위기를 극복해 예전처럼 동아시아의 경제 안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방형남·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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