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가족사진 소지 늘어…아내-자식보며 스트레스 해소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가족사진 꺼내보며 세상 시름 덜지요.”

국제통화기금 (IMF)한파로 고용불안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족사진을 소지하는 회사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직장 상사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거나 욕을 먹은 뒤에도 가족사진을 보면 ‘울컥’한 마음이 ‘봄볕에 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리기’때문.

국내 유명 전자회사인 S사의 김모과장(35).

최근 담당이사에게 불려가 “근무성적이 우수하고 상사에게 대드는 사람, 일은 못하지만 상사에게 고분고분한 사람, 일을 비교적 우수하게 하지만 상사에게 불손한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잘릴 사람은 세번째”라는 말을 듣고는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무실 책상의 유리 밑에 넣어두었다.

올해초 대량감원의 태풍이 지나간 G사의 한 부서. 20명 가운데 총각사원 4명을 제외한 10명이 가족사진을 소지했다.

‘튀는’ 신세대 부부는 물론 고용불안의 최대 피해자인 ‘무뚝뚝한’ 중견간부들도 가족사진을 책상 앞에 두거나 지갑 속에 넣어 다니고 있다.

〈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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