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천 문학경기장서 월드컵축구 개막전 사실상 확정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정부는 8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주재로 2002년 월드컵지원대책회의를 열어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계획을 백지화하고 인천시가 신축중인 문학종합경기장을 월드컵주경기장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문화관광부는 이날 회의에서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계획 백지화에 따라 △인천시가 현재 신축중인 문학경기장의 증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개 보수 방안등을 대안으로 제시,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주중 최종 확정키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두가지 방안 중 축구협회 등에서 비교적 반대가 덜한 인천 문학경기장의 규모를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에 맞게 증설하는 방안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김총리서리는 “경제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암동이든 다른 곳이든 월드컵 주경기장을 신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경기장 신축반대 입장을 밝혔다.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내주중 관계자들을 보내 인천 문학경기장과 잠실 경기장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본 뒤 내주중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신장관은 “인천 문학경기장을 증축 사용할 경우 FIFA와의 장소변경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FIFA측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은 5만1천석 규모로 인천시가 공사비 1천90억원을 들여 2001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지만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선정되면 6만석 이상(FIFA 규정)으로 증설해야 한다. 이 경우 추가부담은 4백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의 경우 개 보수에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난공사인데다 개 보수 과정에서 올림픽기념물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이날 월드컵 주경기장을 신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경제난 때문에 불가피하다면 인천 문학경기장을 유력한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 鄭해주국무조정실장 강덕기(姜德基)서울시장직무대리 이동찬(李東燦)월드컵조직위원장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 조규향(曺圭香)사회복지수석 등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가한 월드컵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주경기장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겨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서울시의 개최도시 반납도 거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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