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에티켓]병원내 휴대전화사용 환자생명 앗을수도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삼성제일병원 김간호사(32)는 하루에도 몇번씩 환자 보호자와 신경전을 벌인다. 남이야 어떠하든 서슴없이 휴대전화를 하는 사람을 말리기 위해서다.

병원 곳곳에 ‘의료기기 정상가동을 위해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 기기를 사용하지 말아주세요’란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안하무인인 사람이 많다.

이 병원은 올해초부터 꾸준히 병원방문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펴고 있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다른 곳에서는 이동통신 사용이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정도지만 병원에서는 자칫하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김간호사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주의를 환기시키지만 그때뿐, 돌아서면 소용이 없다.

병원에서는 이동통신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의 주파수와 의료기기의 주파수가 중복되거나 서로 전파간섭 현상을 일으켜 오동작을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만의 하나 의료기기가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잘못 작동되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아무리 급해도 응급실이나 보호자 대기석 같이 병원내 이동통신사용금지 지역에선 휴대전화를 쓰면 절대로 안된다.

조금 불편해도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구역으로 나가거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양식을 가져야 한다.

병원에 들어서면 휴대전화를 끄고 음성사서함이나 다른 연락수단으로 바꿔놓는 것이 정보시대 우리 모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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