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지윤 『제가 스타라니 그저 얼떨떨해요』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나이보다 성숙해보이는 외모 덕인가?

열여섯짜리 박지윤. 자기보다 두살이나 더 나이든 노래 ‘하늘색 꿈’(80년 발표작)을 복고풍으로 리메이크해서 히트시키더니 이젠 실제보다 두살 많은 대학신입생 역으로 인기시트콤에 출연한다. 지난달말부터 MBC ‘남자셋 여자셋’에 등장한 것. 게다가 톱개그맨 이휘재의 상대역이다.

“아직 제가 연예인이란 사실도 잘 믿어지지 않아요. 얼마전 가요순위프로에서 1등했을 때도 그저 얼떨떨했어요.”

우유빛 말간 얼굴에 껑충한 키의 그가 가요계에 들어선 것은 1월 중순 경. 2월말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하더니 벌써 신예스타 소리를 듣게 됐다.

고교 2년이지만 ‘하늘색 꿈’이 연예계 첫 데뷔작은 아니다. 열두살때 초콜릿 광고모델로 첫발을 들여놨고 열네살부터는 화장품 최연소 전속모델로 2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잘나가던 광고모델에서 갑자기 가수로 전업, 다시 연기자도 겸업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중학교때부터 성악을 했거든요. 가수가 된 뒤 한가지만 하면 제 안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고요.”

아무리 당찬 박지윤이지만 요즘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열여섯살 쌩쌩한 기운도 감당 못할 정도로 방송스케줄, 인터뷰가 줄을 잇는다. 5일 가요프로 리허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후엔 갑자기 스트레스성 위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생방송 끝내고 후속곡 안무연습해야 하는데….”

병원으로 실려가면서도 일 걱정부터 한다. 반짝스타의 ‘거품’은 없어보였다.

〈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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