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기아인수」 해외언론상대 홍보경쟁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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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을 우리 편으로.’

기아자동차 처리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현대 삼성 기아그룹이 해외언론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그룹이 최근 기아 인수방침을 밝힌 이후 해외언론들의 취재문의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해외보도 내용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어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는 기아인수의 정당성을, 삼성은 포드와의 제휴진전 상황을 외신기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으며 기아 역시 자사를 재벌그룹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외신보도를 내세워 여론몰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는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언론들이 현대의 기아인수의지에 대해 ‘외국업체를 배제하고 애국심에 호소해 기아를 인수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보도하자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최근 한달새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영국의 BBC 등으로부터 5,6건의 취재요청을 받은 현대는 정몽규(鄭夢奎)현대자동차회장과 그룹 임원들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역시 그룹차원에서 외국기자들을 위한 별도 대변인단을 구성하는 한편 삼성자동차도 올들어 10여건의 해외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사 입장을 적극 알렸다.

삼성은 특히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인터뷰에서 포드측과의 제휴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아자동차 인수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점을 넌지시 홍보하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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