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떠나는 마음]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19분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지허면 단 사십도 못 사는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판소리 단가 ‘사철가’중에서〉

꽃이 피기는 쉬워도 지는 건 금방. 지금 지구에 사는 수십억 인류중에 1백년후에 살아남아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산다는 것은 바람 앞의 등불, 아침햇살에 풀잎 이슬이로다. 하나 누가 그걸 모르랴. 대장부 한세상 삶. 걸리는 것 많아 잠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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