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지허면 단 사십도 못 사는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판소리 단가 ‘사철가’중에서〉
꽃이 피기는 쉬워도 지는 건 금방. 지금 지구에 사는 수십억 인류중에 1백년후에 살아남아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산다는 것은 바람 앞의 등불, 아침햇살에 풀잎 이슬이로다. 하나 누가 그걸 모르랴. 대장부 한세상 삶. 걸리는 것 많아 잠못 이룬다.